303동의 목련나무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4월 14일 서울 명일동에서

303동으로 가는 길에
목련나무 한그루 서 있다.
봄에는 꽃이 필 때쯤 마음을 목련에 실어
사람이 오는 길목으로 내보낼 수 있다.
가을에는 단풍이 들 때쯤 잎을 물들여
사람에 물든 마음의 환희를
나무에 걸어놓을 수 있다.
다른 동과 달리 303동에 사는 것은
목련나무 때문이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11월 14일 서울 명일동에서

6 thoughts on “303동의 목련나무

  1. 늦가을에 다시 보는 목련의 자태가 삼삼한데요.
    근데, 조금 더 키가 자라면 동 번호를 가려 잘리거나 뽑힐지 모르겠어요.

    1. 동번호는 꼭대기에도 하나 있더라구요.
      사진으로만 봐선 나무가 좀 자란 것도 같고 그렇네요.
      정말 자란 건지.. 찍는 각도 때문에 그런건지.. 고건 알 수가 없네요.

  2. 요런 포스팅 참 좋네요.
    저도 우리동네서 같은장소 사계절 찍은거 올려봐야지 하곤 못했는데.
    목련잎의 가을빛도 좋군요. 목련나무아래 사철나무빛깔 차이는 계절탓이 아니고
    햇빛탓이겠지요?

    1. 저녁빛이 살짝 잎에 얹힌 시간이었습니다.
      봄에 봐둔 곳이 몇군데 있었는데 가을에 그곳 순례하며 찍었어요.
      내년에는 1년내내 시리즈로 기획을 해봐야겠습니다.

  3. 같은 장소에서 봄과 가을을 잡아냈군.
    굳이 글이 아니라도 이 사진 두 컷은 계절을 말하기도 하고
    시간을 말하기도 하면서
    도시의 삶도 얘기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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