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끔뻐끔 공기 피기

Photo by Kim Dong Won
2008년 11월 23일 인천의 영종도에서

사람들은 뻐끔뻐끔 담배를 피지만
물고기들은 가끔 수면 위로 주둥이를 내놓고
뻐끔뻐끔 공기를 핀다.
담배 한 대 피고 한시름 덜듯이
공기 한 대 피고 한시름 더는 것일까.
하긴 우리도 사는 세상이 답답한데
물고기도 가끔 물속 세상이 답답하겠지.

2 thoughts on “뻐끔뻐끔 공기 피기

  1. 진흙 속이 답답했던 건 물고기들만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언젠가 달걀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유황 온천지대를 가본 적이 있는데, 일정 간격으로 솟아오르는 게
    뻐끔뻐끔 정도가 아니라 개구리 높이 뛰기, 분수 솟아오르기 같은 광경을 보여 주
    더군요. 그쯤 되면 숨 쉬는 게 아니라 토해 내는 것 같단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1. 물고기들이 아주 자잘한 녀석들이었는데 이렇게 몰려다니면서 바깥 공기를 뻐끔뻐끔 마시고 있더군요. 말씀듣고 보니 화산 터지는 것도 지구가 답답해서 그러는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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