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구름이 우리의 창을 두드린다.
구름의 노크는 너무 부드러워
우리의 귀로는 소리를 잡아내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창이 너무 화창하다 싶으면
구름의 노크가 창에 담긴 것이 거의 분명하다.
창에 무엇인가 어른거리며
노크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왔다면
그건 거의 구름의 짓이라고 보면 된다.
그때는 창을 열고 바깥을 내다보며
구름에게 눈길 한번 주어야 한다.
지나가는 길에 창문 한번 두드리고 가는 구름에게
눈길 한번 주고 나면
마음을 주고 받은 그 하루가 좀 살만해진다.
4 thoughts on “구름과 창”
혹시???
주대님 시집 뒤편에 있는 평론을 쓰신분인가요??
네이버 검색어로 블로그 들어왔는데 맞겠다 싶은 생각이 퍽..들어요~!
그 사람이 제가 맞습니다.
들러주셔서 고마워요.
지극히 평범해 보였을 성냥갑 아파트를 창에 어린 구름과 함께 잡으시니까
볼만한 그림으로 변신, 재구성되었네요. 거기다가 구름예찬까지 곁들이시며
구름과의 소통을 이야기하시니 생생한 풍경이 되었어요.
이날은 정말 하늘의 구름이 좋더라구요.
그런데 날씨는 너무 추워서 동네로 사진찍으러 나갔다가 금방 들어와 버렸어요.
창에 구름하나 담기니까 아주 보기 좋기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