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블로그를 웹 호스팅 서비스를 통하여
개인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티스토리와 같이 포털 서비스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블로그 서비스와 달리
어디에 속해 있질 않고 완전히 독립되어 있는 블로그이다.
독립되어 있기 때문에 블로그를 내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인데
대신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트래픽에 제한이 있다.
너무 많은 사람이 찾으면 블로그 이용이 차단된다는 뜻이다.
물론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내게 허용된 트래픽을 위협하는 경우도 경험한 적이 없다.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찾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며칠전 11시 가까운 시간에 핸드폰의 문자가 울리면서
이상 현상이 감지되었다.
트래픽이 약정된 양의 90퍼센트를 넘기면
문자로 이를 알려주게 되어 있는데
현재 90퍼센트를 넘겼다는 문자 통지였다.
이게 뭔 일인가 싶었다.
호스팅 관리 사이트에 들어가서 살펴봤더니
이상하게 많이 들락거린 IP가 몇 개 눈에 띄었다.
확인을 해보니 모두 구글의 것이었다.
물론 그 다음 날부터는 다시 잠잠해졌다.
그래도 이런 일을 한번 겪고 나니
도대체 누가 내 블로그를 그렇게 드나드는지
좀더 상세히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달의 일이 마무리되고 나자마자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아이맥에 웹서버를 설치했다.
사실 서버를 설치했다기보다
이미 설치되어 있는 서버를 켰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맥 OS에는 이미 웹서버가 장착되어 나온다.
다만 이번의 마운틴 라이언은 예전 버전의 OS와 달리
이를 시스템 설정의 공유 조절판에서 쉽게 켜고 끌 수 없게 되어 있어
터미널을 띄우고 명령어를 입력해야 했다.
PHP도 켜고, 그 다음엔 MySQL을 깔았으며,
MySQL의 원활한 사용을 위해 PHPmyAdmin도 장착했다.
이 네 가지면 웹 서버 운영을 위한 준비는 거의 끝난다.
무엇이 빠졌다는 에러 메시지가 떴지만 그냥 건너뛰었다.
그리고는 웹 사이트 통계 프로그램을 하나 깔았다.
예전에도 사용했던 TraceWatch이다.
깔고 나서 블로그의 접속 상황을 살펴보니
내 블로그의 가장 열렬한 성원자는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바로 구글봇이다.
구글봇은 거의 하루 종일 내 블로그에 상주한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끊임없이 내 블로그를 들락거리고 있었다.
구글봇의 출몰은 사실 예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데이터를 모아가야 할텐데
아주 하루종일 내 블로그에서 뭉개다 가는 것 아닌가 싶었다.
야, 구글봇!
하루 종일 내 블로그에서 죽치고 있지만 말고 밖에 나가서 사람들좀 불러와라.
그래야 너도 살고 나도 살 거 아냐.
너만 하루 종일 여기있고 사람들은 띄엄띄엄 오면 그게 무슨 재미냐.
어쨌거나 지금 나에게 내 블로그의 절친은
댓글 하나 남기는 법이 없지만
거의 하루 종일 내 블로그를 어정거리고 있는
로봇, 바로 구글봇이다.
2 thoughts on “나의 블로그 절친”
전문용어가 많이 나와 뭔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구글봇,
얘, 왜 이러는 걸까요?^^
혹시 구글에서 스카웃 제의하려는 걸까요? ㅋㅋ
구글에서 제가 할 일은 없을테니 스카웃은 없을 것 같구요…
그냥 문학 기금이나 좀 내지 하는 마음은 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