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세상을 모두 덮고 가린다.
하지만 눈은 그렇게 덮고 가릴 때
비로소 드러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냥 지나칠 때는 바위였을 것이다.
그러나 눈이 가려줌으로써
드디어 곁을 지나는 우리는 알게 된다.
바위가 사랑의 마음을 가졌다는 것을.
모두 드러나 있을 때
바위에 불과했던 돌덩이가
눈이 가려줌으로써
그 단단한 마음의 한가운데
굳게 부여잡고 있는
사랑의 마음을 드러낼 수 있다.
모두 드러낼 때 오직 몸만 남고
잘 가릴 때
드디어 사랑의 마음이
드러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4 thoughts on “바위의 마음과 눈”
흡사..겨울이 되어야
소나무가 비로소 푸르르다는걸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글한편 콕 와닿습니다…찌이이~~~잉 그리며 고주파음을 내는군요`~
감사합니다`~~~
겨울에 눈오면 산의 윤곽이나 나무의 윤곽도 더 분명해지는 듯 싶어요.
눈에 푹푹 빠지면서 하루 종일 겨울산 걸으면 기분도 정말 좋구요.
하이고~ 저게 돌맹이가 아니고 바위였단 말입니까.
네잎 클로버도 아니고 눈밭에서 하트 돌덩이를 찾으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적당히 가릴 때 비로소 드러나는 아름다움은 인생사와 다름없군요.
눈밭에 헤매고 다니면 이것저것 많이 찾을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신발이 젖는다는 것이 좀 흠이지만 말예요.
다음에는 대설주의보 소식이 있으면 강원도로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