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길

Photo by Kim Dong Won
2002년 12월 14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딸과 함께 효순이 미선이 추모제에 참가했었다

오늘 우리는 길을 갈 것이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향해.
오래전 우리는 모두가 함께 모여
그런 꿈을 꾼 적이 있다.
사람보다 힘의 패권이 먼저인 세상에서
사람이 먼저라고 외쳤었다.
그때 우리가 외침 속에 담았던 이름은
효순이와 미선이였다.
그 외침의 뒤에서
그런 세상이 오는가 했지만
어느 한순간 시간은 뒷걸음질을 쳐
또 돈과 힘이 먼저인 세상을
5년이나 견디며 살아야 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또 옛날의 그 길을 갈 것이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으로 가는 길을.
여행 중이라 국내에 없는 딸을 위해 투표할 것이다.
우리의 딸이 사람의 이름으로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이제 대한민국 민주 정부 시즌 2의 개막이다.

4 thoughts on “오늘의 길

  1. 투표하고 출근했습니다.^^..내일 업무 때문에 할 수 없이 출근..

    이 투표권 하나를 위해서 수많은 사람이 피를 흘린 댓가인데..참정권이 얼마나 소중한건데요….물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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