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력이 2012년 12월 21일에 끝난다는 이유로
그 날 지구가 망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이 무슨 말도 안되는 황당한 얘기냐 싶었지만
마음 한켠으로 불안감이 있었고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니
이번 기회에 아주 망해라 싶기도 했다.
근데 나야 살만큼 살았으니 지구가 멸망해도 되지만
이제 한창 때의 나이를 즐기고 있는 딸이 걱정이었다.
물론 걱정스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미국의 나사에서 나서서 미리 해명을 해주기도 했지만
그런 해명은 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에게 가장 설득력 있게 들린 얘기는
이번 지구 멸망이 우천으로 인하여 취소되었다는 것이었다.
근데 그 얘기는 설득력이 있는 한편으로
21일날 내린 것은 비가 아니라 눈이 아닌가 싶어서
전폭적으로 믿어주기에는 주저스러운 측면이 있었다.
더욱 설득력있는 답은 딸에게서 얻었다.
얼추 12월 21일의 그 언저리에서
딸은 뉴욕에서 런던으로 날아가는 비행기를 타고 있었다.
나는 지구 멸망이 눈앞에서 왔다갔다 하는 이 위험한 시기에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아가고 있다니
네가 지금 제 정신이냐고 타박을 했다.
딸이 보내온 답은
21일이 도대체 언제인지 지구 땅덩이 곳곳에 따라 헷갈리는 바람에
도저히 날짜 계산을 제대로 할 수가 없고,
그래서 21일로 예정된 지구 멸망은 무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 했다.
딸의 말대로 되었다.
고맙다, 야.
너가 비행기 타고 날짜를 휘젖고 다니는 바람에 우리가 살았다, 야.
6 thoughts on “지구 종말 무산되다”
문지 양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바람에 지구를 살렸군요.^^
성탄절과 새해를 유럽에서 맞는 기분이 남다를 것 같은데,
따님이 보내오는 이국 소식과 풍경과 함께 두 분도 Merry Christmas!
이국의 거리를 쏘다니는 재미에 아주 신이 나 있습니다. ㅋㅋ
크리스마스가 이틀 남았군요.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
현먕한 따님이 지구 종말을 막았습니다.
문지 만세!
저는 해인이 만세!
(아이구, 이런, 해인이는 제가 아는 분 자제로 미국 뉴욕에 있습니다.)
어릴때….아마 초딩일때였지 싶어요.
노스트라다무스의 종말론을 읽었지요.왜 읽게 된건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암흙의 앙골라대왕이 내려오며 666이란 숫자를 하고 온다는
뭐 그런내용이였는데요.
지금생각하면 참 황당했지만 그때는 심각 했거든요.
종말은 어디에서 부터 오는게 아니라
인간 스스로의 자발적 사건에서 오는 건 아닐까 싶어요.
삶과 죽음이 바람같다고 하더군요.
살아도 죽어 있는 사람도 있고 죽었어도 살고 있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생명이란 모름지기 에너지의 뭉침과 흩어짐에 대한 조합….뭐 딴게 없을듯 합니다.
그런데 기우여서 다행한 기적이라죠.ㅎㅎㅎ잘 주무세요…
어떤 사람한테 지구 종말이 코앞인데 너무 담담한거 아니냐고 했더니 12월 19일날 한번 망하고 나니 다 그려려니 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ㅋㅋ
오늘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