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저녁으로 기울고 있을 때
서울의 잠실철교 위에서
거대한 빛의 물고기를 보았다.
원래는 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머리 위,
아득한 높이의 하늘에서
이글거리는 구체(sphere)로 산다고 들었으나
간혹 강으로 내려와 물에 몸을 담그고
온몸을 빛으로 반짝이며
물을 헤엄친다.
헤엄을 칠 때는
반드시 머리를 서쪽으로 두고
꼬리는 동쪽으로 뻗는다.
빛의 물고기는 저녁 시간엔
절대로 동쪽으로 머리를 두는 법이 없다.
가끔 사람들 중에
그러면 이게 광어가 아닌가
오인을 하는데
이 물고기가 그 광어는 아니다.
2 thoughts on “빛의 물고기”
아, 이걸 유영하는 물고기로 볼 수도 있군요.
어찌 보면 강물 같지 않고 꼭 반투명 유리창에 비치는 불빛 같기도 합니다.
잠실 철교에서 내려다 봤을 때의 느낌으로는 거대한 물고기 같더라구요.
사진만 보면 그 느낌이 오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물고기 느낌을 받은 것은 저도 이 날이 처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