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어두운 밤하늘을 더듬거리며
길을 가고 있었다.
지상의 도시엔 가로등이 환했으나
구름에겐 별로 도움이 안되는 듯 싶었다.
죄다 고개를 숙인 가로등은
모두 바로 밑의 땅을 밝히기에 급급했다.
하늘 한켠엔 달이 걸려있었다.
달이 어두운 하늘을 더듬거리는
구름의 앞으로 길을 밝혀주었다.
희미한 달빛으로 길을 찾아가며
구름이 천천히 밤하늘을 가고 있었다.
부풀었다 점점 삭제되고
삭제되었다가 다시 점점 부푸는
하늘의 가로등이었다.
달이 없는 밤엔
구름이 어떻게 길을 갈까
걱정스럽기도 했다.
4 thoughts on “구름과 달”
바람이 구름의 길을 안내 해 줄거예요.^^.
바람따라 가는 구름은 빛이 동무가 되구요….
편안한 휴일 되세요..
그렇군요. 달의 빈자리를 채워줄 바람이 있었군요.
휴일 편안하게 보내시길요. ^^
아, 그건 제가 아는데, 걱정 안 하셔도 될 겁니다.
달도 옛날 태고적부터 자연계에 맞춰 안 뜨는 날이 있어,
이날엔 구름도 자동차 십부제마냥 알아서 운행 안 하고, 집에서 쉰답니다.^^
간혹 깜빡하고 기어나와 더듬거리는 애들이 있는데, 바로 하늘이 품어준다는군요.
이제 안심하고 사진만 찍어도 되겠군요.
블로그에 올려놓고 걱정하길 잘했습니다.
이렇게 답을 곧바로 얻었으니 말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