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해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2월 19일 경기도 하남의 미사리에서

늘어선 아파트의 머리 위로 저녁해가 걸렸다.
한마디 안할 수가 없다.

아, 저녁해라면서…
가서 저녁안하고 거기서 뭐해?

“좀 구분을 하셔.
나는 지금 저녁하고 있어의
저녁해가 아니고
이제 저녁할 시간이니
가서 저녁들 하셔의 저녁해야.
내가 매일 저녁 이렇게
저녁해 저녁해 하면서
밥하라고 한마디해주는 덕에
그나마 너가 저녁을 얻어 먹는 거야.”

말듣고 보니 맞긴 맞는 것 같기는 하다.
널보더니 가서 저녁해야 겠네라고 하긴 하더라.

4 thoughts on “저녁해

  1. 저녁하라고 할 수 잇으면 행복한거라는….
    직접 해야 되는 몸이라서 ㅎㅎㅎ

    전 저녁해라고 하니 저녁에 지는 일몰을 떠 올렸어요 ~^^..(거짓말 아닙니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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