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 화분이 여러 개 있다.
유리창이 찬바람을 막아주고
햇볕만 걸러들이는 베란다는
작은 온실이 된다.
때문에 베란다에 화분을 가지면
그곳의 시간은 꽃들이 끌고 간다.
특히 흔한 꽃을 가질 때는 더욱 그렇다.
달력의 시간은 3월 중순인데
베란다의 화분에선 철쭉이 피었다.
꽃이 끌고 가는 베란다의 시간은
바깥 세상의 시간보다
훨씬 빠르게 흐른다.
베란다의 철쭉은
아직 먼 유월의 시간을
벌써 불러다 놓았다.
화분에 담아 익숙한 꽃을 키우면
베란다의 시간은 두 달은 앞서 간다.
3월을 지나면서
철쭉 덕에 잠시잠깐 오뉴월을 드나들고 있다.
4 thoughts on “꽃과 시간”
이제 하나 둘씩 봄꽃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하는데,
털보님댁 볕 잘 드는 베란다엔 벌써 진분홍 철쭉이 피었군요.
어제 오늘 영월과 정선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해보다 한 보름 정도 늦는 듯 싶어요.
그래도 봄이 오긴 오네요.
요즘은 그래도 밤마다 좀 쌀쌀하다 싶습니다.
마당 없는 집은 베란다가 마당역활도 하나 봅니다…
식물이 자라는데는 헷볕이 엄청 중요하더라구요.
마당있을 때는 담벼락의 그늘 때문에 잘 자라질 않더니 햇볕잘드는 베란다의 화분으로 옮겨왔더니 매년 봄도, 여름도 일찍 불러다 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