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왕에게
무서울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하지만 백수의 왕도
쏟아지는 잠 앞에선
품위고 뭐고 없다.
모든 걸 다 팽개치고
그저 그 앞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잠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이길 수 없는 잠이라고 해도
도대체 이게 뭐하자는 자세란 말인가.
무섭구나, 그 잠이라는 놈.
—
누가 사자의 잠을
바깥에 내다 버렸는가.
가끔 잠은 이렇게
팽개치듯 바깥으로 버려지기도 한다.
집에서 쫓겨나면
우리 누구나 저렇게 되는 것
한순간이겠지.
4 thoughts on “사자의 낮잠”
탁 트인 초원을 누비고 다녔을 녀석들에게 동물원 잔디는 절로 하품나게 하나 봐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자도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눈꺼풀의 압력엔
두 손 두 발 다 들게 되는군요.^^
자는 모습을 가끔 보긴 했는데 이렇게 퍼진 사자는 또 처음이네요.
어젯밤에 밤을 세운 건지.. ㅋㅋ
갗힌 사자는 거저 잠자는게 다 겠다 싶어서 ..약간 서글픈 ^^..
잠자는 모습은 숲속의 공주 아니고는 다 품위와는 담쌓는 듯 싶기도 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