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나절의 창에 꽃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꽃 그림자 속에선 꽃들이 어른거렸다. 창속의 꽃은 희미했으나 그림자 속에선 선명했다. 나도 빛을 등지고 창 앞에 서면 내 그림자 속에 내가 서 있을 것이다. 혹시 내 그림자가 하루 종일 나를 끌어안고 나를 따라다니다 내가 나를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그때마다 나를 챙겨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내가 나를 잃지 않고 살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나를 잘 보관했다 돌려주는 나의 그림자 덕이다.
2 thoughts on “꽃과 그림자”
갑자기 그림자라는 친구가 든든하게 여겨지는데요.^^
요즘 날씨 탓인지 창가에 어린 꽃들에 꼭 눈발이 날리는 것 같아 보입니다.
2 thoughts on “꽃과 그림자”
갑자기 그림자라는 친구가 든든하게 여겨지는데요.^^
요즘 날씨 탓인지 창가에 어린 꽃들에 꼭 눈발이 날리는 것 같아 보입니다.
아침에 일찍 동네 돌다가 얻은 소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