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 한 그루가
매년 언덕에서 봄을 맞는다.
벚나무는 저 혼자 봄을 맞고 보내지 않고
봄이 어느 만치 왔는지
항상 꽃으로 우리에게 알려주면서
봄을 맞는다.
아직 봄이 벚나무의 앞까지
완전히 다 오진 않았다.
봄이 다오면 나무는
이제 드디어 봄이 나무 앞에 도착하여
나무와 진하게 포옹을 나누고 있음을
만개한 꽃으로 한눈에 알려준다.
보낼 때는
꽃잎을 눈처럼 날리며 봄을 보낸다.
하얀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쏟아지는 이별이다.
올해도 예년처럼
벚나무가 꽃으로 봄을 맞고 있다.
봄이 이제 거의 다 오긴 다 왔다.
4 thoughts on “벚나무의 봄맞이”
얼핏 보면 크리스마스 시즌에 전선을 칭칭 감고 있는 반짝이 나무 같아요.
아직 만개하지 않은 꽃들이 작은 별 같아서 그렇게 보이는 걸까요?
금방 하얀 눈물 흘리면서 봄을 보내야 할까봐 벌써부터 걱적이예요.
이상하게 낮엔 불켜고 있고 밤엔 불끄고 있더라구요. ㅋㅋ
꽃피고 나면 사흘도 못가는 듯.
근데 그 하얀 눈물이 날릴 때는 눈물도 아름다워서
걱정은 어디로 가고 그것도 아름답더라구요.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런 이치도 이렇게 사진과 함께 풀어주시면
정말 그렇군, 하면서 마음이 가게 하네요. 이번 주가 더 볼만 할 것 같죠?
신기한 것이 요 언덕에서 조금 내려선 북쪽으로는
아직 꽃이 필 생각도 안하고 있더라구요.
우리가 보기엔 거기서 거긴데
상당히 온도 차이가 나나봅니다.
이번 주말쯤 절정에 오를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