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잔디의 사랑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5월 16일 서울 천호동에서

나를 자세히 봐봐.
나는 그냥 작은 꽃이 아니라
사실은 다섯 개의 분홍빛 마음을 가진 꽃이야.
왜 다섯이냐고?
너를 볼 때마다
별처럼 반짝이고 싶기 때문이지.

나를 또 자세히 봐봐.
너를 생각할 때면
나의 마음은 넷이 되기도 하지.
동서남북 어디에나 있는 것이
나의 마음이기 때문이야.
그러니 너는 어딜가나
내 마음을 벗어날 수가 없어.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5월 16일 서울 천호동에서

2 thoughts on “꽃잔디의 사랑

  1. 모양도 재밌지만, 마음까지 읽어내신 걸 보니 오래 응시하셨을 것 같습니다.
    멈춰서서 자세를 낮추고 눈을 맞춰야 이렇게 속을 열어 보이는 것이겠지요.

    1. 동네 아파트 화단을 한참 들여다 보았죠.
      전에 고양이 시금치의 잎을 하나하나 보니까 모두 하트 모양이더라구요.
      그런데 꽃도 대개 그렇더군요.
      잎에서 배워 꽃에게 써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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