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도봉산에 올랐다.
언제나 그렇듯이 오르는 동안
내 눈길을 가져가는 것은 꽃들이다.
갈 때마다 산이 내주는 꽃이 다르다.
가장 먼저 생강나무의 꽃과 진달래가 반겨주며,
그 다음엔 산벚꽃의 미소를 만날 차례가 된다.
철쭉의 순서는 그 다음이다.
철쭉이 질 때쯤
팥배나무의 하얀 꽃들이 앞으로 나선다.
이번에는 팥배나무꽃들을 많이 보았다.
그렇게 꽃을 보며 산을 오르다
아이들 셋을 데리고 온 아저씨 두 분을 만났다.
아이들 데리고 점심을 드신다.
아저씨들은 꽃에게 눈길주기 어려웠을 것 같다.
그 어느 꽃이 아이들보다 더 예쁠 수 있었으랴.
산을 오르는 동안 거의 눈을 떼지 못할 정도였을 것이다.
아저씨들도 참 멋져 보였다.
2 thoughts on “꽃보다 더 예뻤을 아이들”
추억이라는 꽃씨를 산길 마다 뿌리거든요.
아이들과 함께 산행이 얼마나 좋은지 안해 본 사람들은 모르죠.ㅎㅎㅎ
최연소로는 다섯 살의 여자 어린이를 보았어요.
아빠랑 같이 왔는데 숨도 몰아쉬질 않고 아주 가뿐하게 산을 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