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팥배나무

부처님 오신 날, 도봉산에 갔다가
팥배나무를 많이 만났다.
사실 나같은 사람은 나무에 대한 지식이 없어
꽃이 없으면 나무를 제대로 알아보기가 어렵다.
올해는 꽃이 피는 철에 찾아
팥배나무와 쉽게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흰꽃이 무리지어 피어 있으면 예외없이 팥배나무였다.
팥배나무는 열리는 열매는 팥처럼 작은데
꽃은 배꽃과 비슷하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 나무의 꽃이 산사나무와 흡사하여
나는 처음에는 그만 이를 산사나무로 착각을 하고 말았다.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5월 17일 서울 도봉산에서

꽃이 대개 뭉쳐서 핀다.
무리짓기를 좋아하는 꽃같다.

hoto by Kim Dong Won
2013년 5월 17일 서울 도봉산에서

녹음이 짙어질 때쯤
흰색으로 피기 때문에
눈에 잘 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5월 17일 서울 도봉산에서

나무는 큰 것은 아주 크다.
사진에선 잘 구별이 안되지만
실제로는 흰꽃 때문에
확연하게 눈에 들어온다.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5월 17일 서울 도봉산에서

나뭇잎 사이를 비집고 내려온 햇볕이
그늘 속에서 팥배나무 꽃을 발견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5월 17일 서울 도봉산에서

향기는 밤꽃 향내와 비슷하다.
아직 밤꽃이 필 때는 아닌데 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리기도 했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5월 17일 서울 도봉산에서

이렇게 보면 이 꽃도 다 같은 팥배나무 꽃인가 싶다.
간간히 유난히 예쁜 모습을 선물해주곤 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5월 17일 서울 도봉산에서

가지를 아래쪽으로 내려
독특하게 포즈를 취해준 꽃도 여러 차례 만났다.
사진을 아는 꽃 같다.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5월 17일 서울 도봉산에서

한창 꽃이 핀 나무를 마주하면
나무 전체가 온통 하얗다.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5월 17일 서울 도봉산에서

사실 몇년전에 이 나무의 꽃을 한번 본 적이 있다.
그런데도 처음엔 이름을 착각하고 말았다.
꽃이 하도 흡사하여 꽃을 보곤
팥배나무와 산사나무를 구별하는 것이 쉽지가 않은 듯하다.
올해는 팥배나무 말고도
도봉산에서 꽃들과 처음 맺은 인연이 많다.
가을쯤 팥배나무 열매가 익을 때
다시 한번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봄에 꽃으로 시작한 인연을
가을에 빨간 열매로 마무리하고 싶다.

2 thoughts on “도봉산 팥배나무

  1. 사진을 아는 꽃이기도 하지만, 꽃을 아는 사진이라고 불러드리고 싶네요.^^
    올봄 도봉산이 털보님에게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선사해 주는 것 같습니다.

    1. 저는 iami님께 감사드려야 할 듯.
      블로그에 실린 도봉산 사진보고
      여기 한번 가봐야 겠네 하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계곡도 우이동쪽보다 더 좋은 느낌이더라구요.
      등산로가 많아서 앞으로도 몇번 더 가야할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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