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와 살구꽃을 구별하는데 3년이 걸렸다.
구별법을 알기까지 둘을 3년 동안 혼동했다.
그 혼동의 시절, 세상의 모든 살구꽃이 매화가 되어야 했다.
올해도 또 이름의 혼동이 빚어졌다.
올해는 도봉산에 가서 산사나무 꽃을 봤다고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팥배나무 꽃이었다.
혼동의 화근이 된 것은
도봉산 가기 하루 전
동네를 돌면서 사진을 찍다가
공원에서 마주한 산사나무였다.
도봉산 입구에서 팥배나무를 마주했을 때
아무 의심없이 꽃만 보고 산사나무려니 했다.
잎이 완전히 달랐다.
사실은 열매도 다르다.
산사나무 열매는 김제의 금산사에서 한번 본 적이 있다.
도봉산에서 본 것은 산사나무 꽃이 아니라 팥배나무 꽃이다.
지난 해, 남한산성에서 꽃피기 전의 이 나무 앞에서
팥배나무 이름이 왜 팥배나무인가를
그날 함께 산에 갔던 일행 중의 한 사람이 말해주기도 했었다.
열매는 팥처럼 생겼는데 꽃은 배꽃을 닮아
이름이 팥배나무가 되었다는 얘기였다.
아직 꽃이 피기 전이라 그 말은 그냥 말로 지나가고 말았다.
사실 팥배나무 꽃은 전에도 한번 본 적이 있다.
이름도 확인해 두었지만 한번의 기억은
꽃을 다시 보았을 때 환기가 되질 않았다.
결국 도봉산에서 무수한 팥배나무 꽃을
산사나무 꽃으로 오해하고 말았다.
미안하다, 도봉산 팥배나무야.
다음에 열매맺을 때,
열매 예쁘게 찍어줄께.
4 thoughts on “팥배나무를 산사나무로 헷갈리다”
5월에 산이나 동네에서 피는 흰꽃이 몇 안 되고 거기서 거긴 줄 알았는데,
도맷금으로 묶었다간 섭섭해 할 친구들이 많았군요.^^
사진을 찍어온 뒤에는 대개 이름을 확인해서 기록을 해두거든요.
옛날 사진을 보다보니 팥배나무라고 이름을 적어둔 것이 있었어요.
그래서 왜 산사나무꽃을 팥배나무라고 적어놓았지 하고 확인을 했더니
팥배나무를 산사나무로 헷갈렸지 뭐예요.
처음 찍어왔을 때는 정확히 적어놓았는데 이번에는 헷갈렸어요. ㅋㅋ
이건 절대적으로다가 우리 탓이 아니에요~!!
꽃으로 사람 정신을 쏙 빼놓으며
잎은 눈에 들어올수도 없게 이쁜 지들 탓이 아니겠습니까요~ ㅋㅋ
아래 글에 올리신 때죽나무도 쪽동백이랑 많이들 헷갈린다는데
걔네들 구분하는 정도는 껌이더라구요.
같은 꽃이라도 종류가 어찌나 많은지..
eastman님 좋아하시는 조팝나무만해도 종류가 엄청나더만요.
이름은 비슷하지만 요즘 한창 피어 있는 이팝’나무’도 있고..
봐도봐도 헷갈리는 세계라는요..ㅎㅎ
앞으로는 산사나무 꽃을 보고 오면
꼭 산사나무 비슷한을 검색해야 봐야 할 듯 싶더라구요. ㅋㅋ
비슷한게 있으리라구 생각도 못했지 뭐예요.
쪽동백도 거의 지금이 시기인 듯 싶어요.
때죽나무는 한번 본 적이 있는데
그때본게 혹시 쪽동백이 아닌가 싶어서 부랴부랴 확인을 해봤죠.
올해 쪽동백은 못보고 지나가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