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 그리움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22일 경기도 팔당의 두물머리에서

강은 흐른다.
빤히 보면서도 닿을 수 없는
이켠과 저켠의 그리움 사이로.

안개가 지운다.
지상과 하늘의 경계를.
맞닿아 있으면서도 갈라섰던
강과 하늘이 이어지고
하늘이 강으로 흐른다.

안개낀 날,
그리움을 낳으며
흘러온 강이
그리움을 푼다.

아마 강의 이쪽과 저쪽도
안개낀 저 아래쪽 어디쯤에선가
다리를 건너 만났으리라.

2 thoughts on “강과 그리움

  1. 하늘과 안개, 강과 산이 어디가 어디이고, 누가 누구 편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맞닿아 있고 섞여 있군요. 자꾸 이들을 나누려는 게 무색해지는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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