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 과학 영화 속에선
가끔 인공의 하늘 얘기가 나왔다.
영화속 인공의 하늘은 대개
맑은 날을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하늘은 여전히 자연이다.
하늘이 맑을 때면
저절로 고개를 들어 그 하늘을 보게 된다.
맑은 하늘은 보는 것만으로
마음을 씻어주는 좋은 색상을 가졌다.
그 하늘로 달이 떴다.
아직 하늘빛이 어둠으로 덮이지 않은
이른 저녁이다.
그 달의 아래쪽으로 비행기 한대 날아간다.
비행기는 빠른 속도로 달을 지나친다.
난 비행기를 보내고
한참 동안 달과 눈을 맞추었다.
때로 사랑하는 날,
가만히 눈을 맞추고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얼마나 좋았던가.
아마도 눈을 맞추는 것는
우리가 달에게서 배운 좋은 버릇인지도 모른다.
달이 떴는데도 비행기는
그 달을 다 놓치고 휙 지나가 버렸다.
3 thoughts on “달과 비행기 2”
불현듯 둘 중 어느 게 빠를지가 궁금해졌습니다.
구글에 물어보니, 자전과 공전을 하는 달은 각각 시속 15km, 3380km로 달리고,
비행기는 천 km가 안될 테니, 달이 훨씬 빠르게 달린다고 봐야겠네요.
그러니까 실상은 달이 비행기를 휙 지나간 셈이 되는 건가 봐요.^^
더 빠른 건 가만히 있는 듯 보이고..
훨씬 느린게 까불고 있었군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