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는 줄을 타고 집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선 집안을 환히 밝히거나 하루 종일 냉장고를 돌리는 등 여러가지 일을 했다. 텔레비젼 전파는 하늘을 날아와 안테나에 착륙했다. 간혹 불시착하는 전파도 있었다. 어찌 착륙이 쉽겠는가. 착륙대가 저렇게 가는 막대로 얼기설기 엮여져 있는데. 불시착하는 전파가 많을 때는 텔레비젼 화면이 지지직거렸다. 전기나 전파나 어느 것도 보이진 않았다. 보지 않고도 알 수 있는 것이 있었다.
2 thoughts on “안테나와 전깃줄”
무심코 길을 걷다가 고개를 들어 보면, 얼기설기 참 많은 게 전기줄이죠.
아파트가 도시를 덮으면서 안테나는 옥상에나 올라가야 볼 수 있는 물건이 됐어요.
2 thoughts on “안테나와 전깃줄”
무심코 길을 걷다가 고개를 들어 보면, 얼기설기 참 많은 게 전기줄이죠.
아파트가 도시를 덮으면서 안테나는 옥상에나 올라가야 볼 수 있는 물건이 됐어요.
이제 옛날식 안테나는 거의 구경하기 힘든 거 같아요.
여긴 사직동이라 남산이 바로 보여서 그런지 이런 안테나가 있더라구요.
기능은 다 했는데 그냥 걸어두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