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몸이 가벼워 언제나 경쾌한 걸음을 반짝거리며 물 위를 걸었다. 그러나 빛도 예외없이 물에 빠지는 곳이 있었다. 다리 밑이었다. 빛은 다리밑을 지날 때는 예외없이 물속으로 꼬르륵 잠기고 말았다. 사람들은 여름에는 빛이 물에 빠지는 곳을 좋아했다. 다리를 지나고 나면 빛은 물속을 빠져나와 다시 물위를 걸었다. 언제 물에 빠졌냐는 듯이 금방 걸음은 다시 뽀송뽀송해졌다.
2 thoughts on “빛의 잠수”
빛이 물에 빠지거나 잠기는 건 겨우 떠올릴 수 있는데,
빛이 물 위를 걷는다는 건, 정말 색다른 상상력 같습니다.
2 thoughts on “빛의 잠수”
빛이 물에 빠지거나 잠기는 건 겨우 떠올릴 수 있는데,
빛이 물 위를 걷는다는 건, 정말 색다른 상상력 같습니다.
빛이 반짝반짝 수면에 비칠 때는 물위에서 뛰어노는 것 같더라구요.
여긴 청계천이라 물이 아래쪽으로 흘러가는 것이 역력해서
걷는 느낌도 나구요.
약간 해가 서쪽으로 기울 때 볼 수 있는 광경이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