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천만년 묵은
백여우인지도 몰라.
괜한 소리가 아냐.
저기, 저, 하얀 꼬리를 좀 봐.
용하게도 정체를 숨기고 살지만
계곡을 내려갈 때면
언제나 그 정체가 들통나고 말지.
그러니 조심해.
계곡의 천년묵은 백여우는
너를 꼬드겨선 그 품에 뛰어들게 하고
그 다음엔 네 심장을 쏙 빼먹을지도 몰라.
그 품에 들었을 때,
처음에는 좋기만 하지.
하지만 조금 있다보면
온몸이 으시시 떨리기 시작하지 않았어?
그게 다 백여우를 암암리에 감지하는
우리들 몸의 반응이지.
아, 그런데 너무 덥다.
백여우에게 심장내놓고
그 품에 안기고 싶어.
4 thoughts on “정체를 들킨 백여우”
여름엔 백여우.계곡의 백여우.ㅎㅎㅎ
은유가 기막힙니다.!!!!
그품이 오싹해서 더위정도는 울고 가겠어요..
계곡 백여우에 쫄았으니까요.ㅋㅋ
비가 왔으니 꼬리가 좀 길어졌을 듯 합니다. ㅋㅋ
허걱!!
말로만 듣던 백여우를 여기서 보게 되는군요. 이 모습을 여간해선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깊은 계곡에나 가끔 출몰하나 봅니다.
올여름엔 저도 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이 계곡이 상당히 좋았었는데 사실은 폭포 찍으러 간 길이었죠.
폭포는 못찾고 백여우만 봤지 뭐예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