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에 무슨 체온이 있으랴. 그 기계가 철로된 금속성의 기계이면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사람의 손때가 오래 묻으면 금속성 기계도 체온을 갖기 시작한다. 사람이 오래 만지면 사람은 그냥 기계를 만지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체온을 기계와 나눠갖기 때문이다. 손때묻은 오래된 기계에선 그래서 체온이 느껴진다. 조금씩 조금씩 체온을 나누며 사람과 기계가 세월을 함께 건넌다.
4 thoughts on “기계와 체온”
저도 아주 가끔 을지로나 청계천 상가 쪽을 걷다 보면 의외로 웬만한 번듯한
곳보다 이런 동네가 볼 게 많고 이야기거리가 풍성한 동네라는 걸 느끼곤 해요.
가끔 반나절 정도 타박타박 어슬렁거리면 숨어 있던 이야기들이 말을 걸어올 것
같은데요.^^
을지로에 그렇게 철공소가 많은 줄 이날 알았어요.
매번 충무로에서만 일을 하고 을지로쪽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일하는데 들이대고 사진좀 찍자고 했더니
일하는 거 찍어서 뭐하냐고 손사레치더만요.
굳이 싫다는 거 강요하긴 싫어서 몇마디 얘기 나누고 돌아섰어요.
자주 다니면서 얼굴을 익혀야
저 사람 또왔네 하면서 빗장을 푸는 거 같아요.
4 thoughts on “기계와 체온”
저도 아주 가끔 을지로나 청계천 상가 쪽을 걷다 보면 의외로 웬만한 번듯한
곳보다 이런 동네가 볼 게 많고 이야기거리가 풍성한 동네라는 걸 느끼곤 해요.
가끔 반나절 정도 타박타박 어슬렁거리면 숨어 있던 이야기들이 말을 걸어올 것
같은데요.^^
을지로에 그렇게 철공소가 많은 줄 이날 알았어요.
매번 충무로에서만 일을 하고 을지로쪽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일하는데 들이대고 사진좀 찍자고 했더니
일하는 거 찍어서 뭐하냐고 손사레치더만요.
굳이 싫다는 거 강요하긴 싫어서 몇마디 얘기 나누고 돌아섰어요.
자주 다니면서 얼굴을 익혀야
저 사람 또왔네 하면서 빗장을 푸는 거 같아요.
기계에 사람의 체취와 온기가 전달되면 기계는 사람 마음을
알게 되나 봐요…
아무리 철이 완고해도 함께 생활하다 보면 마음을 열지 않을 수가 없나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