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가 꽃잎을 펼치면
그 손에 가을이 잡힌다.
그런데 가을을 잡고 흔들던 그 손에
여름이 잡혔다.
너무 일찍 손을 펴면
가을 대신 여름이 잡힌다.
아무리 코스모스라고 해도
손만 펴면 잡히는 것이
가을은 아니었다.
코스모스가 손을 흔들었지만
그 앞에 와서 선 것은 여름이었다.
코스모스가 손짓으로 부르면
항상 가을이 오는 줄 알았다.
하지만 코스모스가 부른다고
항상 가을이 오는 것은 아니었다.
때로 손짓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때를 잘 맞추어
올 때쯤 부르는 것이 중요했다.
아무 때나 부른다고 오는 것이
가을은 아니었다.
4 thoughts on “여름 코스모스”
이런 여름꽃이 되었더군요..
코스모스는 가을에만으로 국한 시키는 편견이 된듯한 시대…
어렸을 때는 정말 가을에 피는 꽃이었는데..
도시는 좌우지간 철을 구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가을이 아니라 여름이어서 당황하셨어요?^^
철 이른 게 아니라 철 모르는 꽃이 되고 말았네요.
이젠 여름애 만나는 코스모스가 너무 흔해서 당황은 안되는 거 같아요.
그냥 내버려두면 여름에 피진 않는 거 같은데
어디 온실에서 피운 뒤 가져다 심는 바람에 이렇게 되는게 아닌가 싶어요.
한곳에 울타리 두르고 잔뜩 심어놓았더라구요.
철모르게 만드는게 다 사람탓이더라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