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과 그림자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7월 3일 서울 천호동 한강변에서

여자 셋이 가로등 밑을 지난다.
가로등이 어둠 속에 묻혀있던
여자들의 그림자를 꺼내
여자들 뒤로 몰래 숨긴다.
그러다 가로등을 좀더 지나치자
그 그림자를 슬쩍
여자들의 앞으로 꺼내주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4 thoughts on “가로등과 그림자

  1. 그림자를 꺼냈다는 표현이 재밌어요. 저도 이 사진 보면서 여자들이 주머니에
    자기 그림자를 넣었다 뺐다 했겠다는 상상을 했거든요. 남자들이 따라올 것 같으면
    긴 그림자를 꺼내 호신용으로 쓸지도 모르겠다 싶었거든요.^^

    1. 원래 그림자를 말아넣는다는 것은 오규원 선생님의 표현인데.. 가로등 밑을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는 약간 변형하여 이용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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