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근육질의 힘을 갖고 있다.
대개의 물은 깊어지면서 조용해진다.
조용해진 물은 힘을 드러내는 법이 없다.
하지만 가끔 물이 그 힘의 근육을
노골적으로 내보일 때도 있다.
홍수 때 불어난 몸집으로 강을 내려다가
교각이 길을 막으면
그때 물은 우람한 근육을 드러낸다.
길을 막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무언의 경고이다.
그 근육질의 힘에 걸려들면 우리는 끝장이다.
가급적 물의 길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물은 근육을 세우지 않고
조용히 살도록 해주어야 한다.
8 thoughts on “물의 근육”
하얗게 투신해서 죽었던 강은 아주 죽은 건 아니었군요.
그럴 줄 알았어요. ^^
홍수나도 적당히 안전한 곳을 잘 골라 수영했던 몸이라 물이 무섭다는 생각은 잘 못했었는데.. 이 날은 그냥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빨려들 것 같은 공포가 몰려오더라구요.
김동원 선생님, 잘 지내셨는지요? 인하대 황승식입니다. ‘물의 근육’이라는 제목의 사진글을 보고 멍하니 쳐다보다 인사 차 댓글 남깁니다. 저는 갈비뼈가 드러난 웃통 벗은 남자로 보입니다. ^^;;;
안녕하세요.
블로그에서도 뵙게 되네요.
인연 맺어준 오규원 선생님께 감사드려야 겠어요.
여자들에게 이 물의 남자를 조심하라고 해야 겠어요.
매력적인 남자 같거든요.
고래가 지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강물을 엑스레이로 직으면 저런 모양일 거 같아요.
거의 잔잔하게 내려오다 다리 위에서 꿈틀하더군요.
이 날은 물의 속도가 엄청나서 좀 무서웠습니다.
화나면 무서워요.
함부로 막으면 거침없이 쓸어 버리더라구요…
물을 무서워하는 편이 아닌데 다리 위에서 꿈틀꿈틀하는 걸 내려다 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아찔해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