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술에 많이 취했다.
술에 취하면 이상 행동이 나온다.
횡단보도에 빨간 신호등이 분명히 켜져 있는데
무단횡단을 했다.
나를 아슬아슬하게 비켜간 택시가 멈추더니
죽을라고 환장했냐 이 개새끼야라고 욕을 했다.
나는 그 택시로 달려가서
그래, 나 죽을려고 환장했다, 이 개새끼야라고 응답했다.
신호등보다 못한 이 인간이란 이 존재가
생명을 걸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보다
너가 빨간 신호등만고보고 질주하는
이 세상이 그렇게 좋냐고 악다구니를 썼다.
이 세상을 바꾸는데 누구에게 희망을 걸겠냐.
그게 박근혜냐, 아님 너냐.
나는 너에게 내 목숨걸고 승부를 걸었다 이 개새끼야라고 말했다.
운전사를 별 미친 놈 다 보겠다는 듯이 나를 힐끗 쳐다보더니
그대로 가벼렸다.
그래도 양심있는 운전사였다.
술취해서 나의 아내도 도저히 용납이 안되는
이상 행동을 저질렀다.
가끔 나의 꿈이
한 사람의 인생을
무참히 짓밟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참 생각 없는 인간이다.
아내가 숨죽이며 나를 기다렸다가
화를 많이 냈다.
이상하게 그 화가 다 이해가 되었다.
4 thoughts on “무단횡단의 꿈”
아 술은 이상하게 사람을 객기부린 용감을 자극하더군요..
그런데 술을깨고 나면..ㅠ.ㅠ
어김없이 후회했죠, 뭐.
에구구.. 자칫 큰일날뻔 하셨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찜통 더위와 며칠간 큰일 치르시느라 심신이 약해지신 터라
일단 푹 쉬시면서 몸부터 추스리시고 천천히 일상을 회복하셔야겠어요.
큰일이 큰일은 큰일이더라구요.
술좀 자제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