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조개

Photo by Kim Dong Won
2009년 8월 25일 인천 영종도에서

조개야, 조개야,
너는 평생을
시원한 바닷속에서 살아서 좋겠다.

아니, 도대체 뭔 얘기야.
내가 평생을 바닷속에서
부채질해주기 때문에
바다가 시원한 거야.

에잉, 그런 거였어?
하긴 네 말을 듣고 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너만 보면
우리들 마음도 시원해 지거든.
너는 껍질로만 남은 다음에도
우리들 마음에
시원한 부채질을 해주나보다.

4 thoughts on “바다와 조개

  1. ㅎㅎ 조그만 조개의 배포랄까 호연지기가 우리보다 훨씬 낫네요.
    가끔 이렇게 사고의 중심을 뒤흔들어 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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