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좋은 날이었다.
무더위에 시달리면서
목을 빼고 가을을 기다리게 되었지만
창으로 내다본 하늘의 구름은
이미 가을을 마중나간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옥상에 올라가 구름을 구경했다.
눈을 맞추면 아무 말이 없어도
얘기를 듣는 듯하고
구름과 눈을 맞추려면
좀더 높은 곳으로 자리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 눈을 맞추는 것만으로
구름이 전하는 가을 얘기를 들을 수 있다.
눈을 맞춰보니
가을이 오긴 분명히 왔다.
다만 아직은 지상이 너무 무더워
언제 지상으로 내려갈까
구름 위에서 눈치를 보고 있었다.
2 thoughts on “구름과 가을”
어제 하늘과 구름을 찍으신 거군요. 크고 하얀 구름이 참 좋다 싶었는데,
아파트 옥상의 뷰가 시원하기 그지 없습니다. 오늘 새벽은 살짝 선선한 게
슬슬 가을이 찾아올 준비를 하는 것 같기도 한데요.
사진 왼쪽으로 보이는 산이 검단산이예요.
하남에선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면
검단산 위로 구름이 뜬 풍경이 정말 그림 같을 듯 싶습니다.
구름이 좋을 때마다 옥상으로 올라가곤 합니다.
전망대 하나 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