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물결

Photo by Kim Dong Won
2009년 9월 4일 제주 협재해수욕장에서

바다는 연신 물결을 말아쥐고
우리에게로 밀려와선
말아쥔 물결을
우리 앞에 펴놓고 갔다.
번번히 맑고 투명한 속이
얇고 넓게 우리 앞에 펼쳐졌다.
발목만으로도
그 마음의 속에 깊이 들 수 있었다.
바다의 마음을 알기 위해
굳이 그 속으로 깊이 유영할 필요가 없었다.
우리는 얇게 펴놓은 그 깊은 마음 속을
찰박거리며 돌아다녔다.
바닷가엔 바다가 얇게 펼쳐놓은 깊은 마음이
연신 모래밭을 적시고 있었다.

Photo by Kim Dong Won
2009년 9월 4일 제주 협재해수욕장에서

2 thoughts on “해변의 물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