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 더위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8월 22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상당히 무더운 날이었다.
걷다 보면
내가 거리로
녹아내릴 것만 같은 날씨였다.
그 무더위를 아랑곳않고
한쌍의 연인이 자전거를 타고
데이트를 한다.
사랑할 때는 더위를 모른다.
어떤 더위도
한창 뜨거울 때의 사랑보다
더 뜨거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사랑할 때 우리는
서로의 뜨거움을 합쳐
서로가 서로에게 녹아들어간다.
그러면서도 뜨거움을 모른다.
그것보다 더 뜨거운 것은 없기에
사랑할 때는
어떤 더위도
그 앞에서 무색해진다.

4 thoughts on “연인과 더위

  1. 세줄 아디다스를 맞춰 신은 잘 어울리는 커플입니다.
    잠시나마 바라보는 이들에게 시원한 느낌을 주었을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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