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하늘 나라로 모두 자리를 옮겨간 것인지도 모른다.
누군가 거대한 공룡 한마리를 잡은 뒤,
살을 다 발라먹고 등뼈를 하늘에 버렸다.
등뼈의 오른쪽은 말끔했으나
왼쪽은 그래도 아직 살이 많이 남아있었다.
하이에나 구름이 나타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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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하남의 하늘에
길게 꼬리를 끌며 하얀 혜성 하나가 날고 있었다.
어디서 왔나 꼬리끝을 따라 시선을 옮겨봤더니
꼬리는 검단산 너머, 양평쪽으로 걸쳐있었다.
대낮에 혜성을 보기는 처음이었다.
2 thoughts on “등뼈 구름과 혜성 구름”
둘 다 절묘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데요.
역시! 과연!
이런 게 블로그의 맛 같습니다.
이 구름을 좀더 잘 찍으려고 검단산에 올랐는데 오르는 동안 하이에나가 나타났는지 등뼈는 없어져 버리고 혜성도 날아가 버렸더라구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