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에미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10월 3일 경기도 양수리에서

경기도 양수리의 가을길을 걷다
논의 한가운데 서 있는 허수아비를 보았다.
그러나 우리는
허수아비라는 그 말에
도저히 동의를 할 수 없었다.
결국 우리는 이제는 그 말을
성에 맞추어 정확히 나누어야 한다는 것에
의견을 모으고
허수아비 대신 허수에미라 부르기로 했다.

4 thoughts on “허수에미

  1. 요즘 허수애비나 에미들 패션은 참새들도 왔다가 놀라 자빠질 것 같아요.
    어제 물소리길을 함께 걸으면서 기억의 순간과 공간을 공유한 탓인지
    더 정겹게 다가오는군요. 저 1m 높이의 벼들이 곧 완전히 누래지겠지요.

    1. 표정이 너무 선하게 생겨서.. 효과는 의문이었어요. ㅋㅋ
      참새들 쫓으려고 만든게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들 위해서 만든 것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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