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때로 세상을
구름과 산과 논이
각각의 색으로 나누어 갖는다.
구름은 오늘 흰색이었으나
약간의 회색을 가미했다.
색이 밝아보이는 것은
저녁으로 넘어가고 있는 약한 빛을
슬쩍 뿌려놓았기 때문이다.
산은 여름날의 초록이다.
저녁빛은 구름에는 환하게 얹혔으나
산은 해를 등지면서
초록이 더욱 진해졌다.
빛을 등지면 색의 농도가 진해진다.
논은 황금빛이다.
논이 황금빛이 되면
다행이 사람들은 황금을 보지 않고
그 빛에서 가을을 읽는다.
여름에는 아마 논도
그 색이 산에 가까웠을 것이다.
겨울에는 논이 가을색을 비우면서
또다시 산과 비슷해지지 않을까 싶다.
색을 나누어가지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 가을이다 싶었다.
4 thoughts on “색으로 나누어가진 가을”
보통 땐 하늘-산-강의 삼색기를 보여주셨는데,
퇴촌 삼색기도 좋은데요.^^
대개 삼색기가 색을 세로로 넣는데
이건 가로로 넣은 아주 독특한 것이었습니다. ㅋㅋ
색이 선과 선으로 구분시켜 놓았네요..
가을의 색으로 만드는 선의 계절..^^.^^
퇴촌의 가을 삼색기라 이름붙여도 될 것 같아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