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의 해변도로를 따라 차를 달리다 보면
해변의 절벽 낮은 곳에서
연보라빛 꽃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무리지어 있어 더더욱 눈에 잘 들어왔다.
차의 빠른 속도 때문에 처음에는 그냥 휙휙 지나쳐야 했지만
저 꽃이 무슨 꽃일까 하는 의구심까지 꽃을 지나쳐가진 않았다.
조금 높은 곳으로 걸음을 옮기니
높은 곳에선 그 자취를 찾을 수가 없었다.
항구 근처로 가면 다시 또 눈에 띄었다.
저기 절벽에 보이는 보라색 꽃의 이름이 무어냐고 물었으나
처음 물었을 때 곧바로 답을 듣지는 못했다.
답을 들은 것은 저동항이었다.
저동항을 어슬렁거리다
그곳에서 청소를 하고 계신 할머니에게 물었더니
할머니는 해국이라 일러 주었다.
바닷가에서 피는 국화란 뜻으로
그런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꽃의 모양이 흔하게 생겨서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지만
바닷가로 멀리 걸음해야 볼 수 있는 꽃이었다.
내게는 빠른 속도로 곁을 지나치며 궁금증을 쌓다가
저동항에서 드디어 할머니의 입을 빌려
이름을 알려준 울릉도의 꽃이기도 했다.
2 thoughts on “울릉도의 해국”
뿌리가 제법 깊었을 나무도 아닌데 절벽 바위 틈새에서 일가를 이루며 사는 게
충분히 눈길을 줄만 했을 것 같습니다. 바람 탓일지 키는 작네요.^^
집단으로 피어 있는 곳도 많았는데
그런 곳은 차타고 휙 지나가고
저동항의 절벽에서 띄엄띄엄 떨어져 있는 것을
여러 개 보았어요.
바닷바람에 시달리면서도 미모는 잃지 않았더군요.
오래가면 12월까지도 간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