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눈물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11월 3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사랑을 두고 떠나야 해서
지금 너는 울고 있는 것이냐.

겨울은 멀지 않았고,
곧 장미는 지고 말 것이다.
겨울을 앞에 둔
가을 장미가 아니라면
장미의 슬픔을
묻지 않았을 것이다.
계절이 장미에 고인 빗물을
이별의 눈물로 바꾸어 놓는다.
사람들은 계절을 앓는다.
빗물이 눈물로 보이게 만드는 병이다.

6 thoughts on “장미의 눈물

  1. 진짜 그렇네요…
    계절은 빗물을 눈물로 보이게끔 한다.
    가을…이란 그 계절을 앓으면…
    참말로 맞는 말인 것 같네요^^
    동원님의 가을은 어떤 빛깔로 낡아가고 있나요? 화이팅!^^

  2. 사진을 확대해 보니까 눈물이 그냥 나오는 게 아니라,
    동그랗게 모아서 구르듯 떨어지네요.
    슬픔을 그냥 표출하는 게 아닌 모양입니다.
    무식한 질문인데, 꽃잎속 종이처럼 보이는 하얀색의 정체는 무엇이던가요?

    1. 토요일날 머금은 슬픔을 일요일까지 그대로 가지고 있더군요.
      꽃잎속 흰색은 물에 비친 하늘같아요.
      조렇게 작은 물속에도 들어가고..
      그 넓은 하늘이 몸을 움추리면 또 어디나 담기더라구요. ㅋㅋ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