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에게 귤을 묻다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11월 9일 경기도 양평의 옥천리에서

감나무에서 감을 만났다.
당연한 일이다.
잎으로 미루어
나무를 짐작할 수 있는 나무 중에
감나무가 있었다.
다행이 나무는
늦은 가을도 마다않고
잎을 갖고 있었고
그래서 나는 그 나무가
감나무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감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너는 도대체 감이냐, 귤이냐.

감이 말했다.

그저 주근깨가 좀 났을 뿐,
나는 감이다.

2 thoughts on “감에게 귤을 묻다

  1. 하나씩 남은 감과 감잎을 절묘하게 잡으셨네요.^^
    몇이 모이든, 어제처럼 두어 달에 한 번씩은 주말 트레킹을 함께 해야겠습니다.

    1. 걷기 길이 워낙 많이 생겨서 매번 달리해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 같아요. 어제 걸어보니 우리는 8km, 20리 정도를 하루 일정으로 잡으면 딱일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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