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도색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11월 10일 서울 천호동의 우성아파트에서

누군가 은행나무 밑에 차를 세워두었다.
은행나무는 차를 가을로 도색해 주었다.
은행잎으로 차를 완전히 덮을 필요는 없었다.
차의 지붕으로는 촘촘히 잎을 덮었지만
차의 옆으로는 잎을 몇 개 붙이는 것으로 끝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가을을 도색하기에 충분했다.
도색비는 따로 받지 않았다.

4 thoughts on “가을 도색

  1. 은행나무 그림으로 한 차례 도색하고, 은행잎으로 이중도색을 했네요.
    움직일 때마다 그림이 변할 테니 차종은 카멜레온이라 불러야겠구요.^^

    1. 창의 그림은 아주 차 속으로 깊숙이 도색을 했습니다. ㅋㅋ
      원래 옆으로는 도색을 못하는데 저희가 물소리길 걷는 동안 내리 비의 덕택에 옆도 도색이 가능했어요. 그게 도색 작업을 위한 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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