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고인 물웅덩이에 굵은 전선줄의 그림자가 지나간다. 검은물잠자리 한마리가 물위에 앉아있다. 잠자리는 지금 어디에 앉아 있는 것일까. 물위에 앉은 것일까. 아니면 물속에 비친 굵은 전선줄의 그림자에 앉은 것일까. 그림자는 내 걸음을 따라 움직인다. 그러니 잠자리는 지금 그림자 위에 앉아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줄의 그림자라면 너는 허상 위에도 앉을 수가 있구나.
2 thoughts on “잠자리와 전선줄의 그림자”
물에 비친 제 그림자 위에 앉아 유유자적 유영(游泳)하는 것 같아요.
제 생김새를 처음 보고 흠칫 놀라고 신기해서 계속 쫒고 있는 나르시스트일지도.^^
2 thoughts on “잠자리와 전선줄의 그림자”
물에 비친 제 그림자 위에 앉아 유유자적 유영(游泳)하는 것 같아요.
제 생김새를 처음 보고 흠칫 놀라고 신기해서 계속 쫒고 있는 나르시스트일지도.^^
자기와의 대화중인 건가요?
하늘에도 앉을 수가 있구나 하고 신기해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구름까지 비치고 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