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담벼락의 꽃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11월 9일 경기도 양평 물소리길의 옥천리에서

촘촘히도 밀봉된
콘크리트 담벼락 아래
꽃 하나 있다.
얼마나 작은 틈이었으랴.
그러나 꽃은
그 작은 틈에서
경이로울 정도로 많은
꽃송이를 가꾸었다.
작은 틈마저 못내주겠다며
아득바득 거리지좀 마시라.
누군가는 그 틈에서 꽃을 가꾼다.
많이 양보했다면
꽃밭이 생겼을 것이다.

4 thoughts on “콘크리트 담벼락의 꽃

  1. 담은 틈을 내주고 생명과 풍경을 얻었으니, 대단히 남는 장사를 한 셈이군요.
    꽃도 아주 절묘한 자리에서 피어올랐구요.
    둘 모두에게 미기상과 감투상을 주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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