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손은 기타의 줄을 눌러주었고
다른 한손은 줄을 튕겨주었다.
한손이 기타의 줄을 누를 때
줄은 그 손의 섬세한 힘과 손이 자리한 위치를 통하여
기타리스트가 원하는 음을 알아들었고
손이 줄을 튕기자 알았다는 듯이
기타리스트가 원한 음으로 답했다.
기타리스트가 원한 음은 매우 하드하고 묵직한 음이었다.
우리는 몸이 무거우면 움직이질 못하나
록커의 음은 묵직한 몸을 거대한 파도처럼 일으켜 세웠다.
록커의 손에선 무거운 음의 몸이
움직임을 잃은채 굳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굳어있는 것들을 뒤흔들겠다는 듯이
폭풍같은 몸짓으로 일어섰다.
록커의 연주는 음의 바위를 일으켜 세우는 일이었다.
모두가 침묵하면
바위가 소리치리라던 말은 괜한 말이 아니었다.
음으로 일어선 그 바위가 소리쳤다.
“Everything is fine except money!”
2 thoughts on “음으로 일어선 바위 – 록 밴드 해리빅버튼의 합주 현장에서”
두 장의 사진에서 록커의 연주와 육성이 바로 튀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빨간 소파가 놓인 연습실이나 스튜디오 분위기에서 소리가 엄청 컸을 것 같은데요.
세 사람의 연주자 가운데서 사진을 찍다보니 완전히 소리의 삼각지대에 놓인 느낌이었어요. 제가 아는 노래도 간간히 나오고. 아주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