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2일 서울 천호동에서
가을은 졸지에
하얀 눈의 지층에 새겨져
화석이 되었다.
지층의 형성연대를 측정해본 결과
채 하루가 지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되었다.
화석의 나이가 지층의 나이보다
더 오래된 매우 희귀한 경우였다.
대개의 화석은 지층에 새겨진 흔적으로 남았으나
눈의 지층에선 화석이 곧 지층을 잃고
가을 화석에서 가을 추억으로 환원이 되었다.
지층을 잃은 가을 추억은
여기저기 거리를 떠돌며 새겨질 지층을 찾았으나
대개는 실패하고 말았다.
4 thoughts on “눈의 지층과 가을 화석”
정말 감성 돋는 사진과 글이었습니다….ㅎㅎㅎ
오늘은 지질학자가 되셨네요^^.
사실은 단풍보다 자전거 자국하고 발자국이 더 선명하더군요. 눈이 오니 볼 것도 많고 찍을 것도 많았습니다. ^^
지질학계와 생물학계가 새로운 화석의 출현으로 주목하려다 만 최신 소식이군요.^^
역시 이런 분야는 문학계가 제격이죠.ㅋㅋ
차는 지나다니지 못하는 길인데 사람들이 밟아서 잘도 다져놓았더라구요. 눈오던 날 동네 잠깐 돌다가 사진 한장 건졌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