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 껍질과 모래

Photo by Kim Dong Won
2008년 11월 23일 인천 영종도 해변에서

껍질만 남긴 조개는
속을 모래로 채웠다.
모래가 되기까지
얼마나 아득한 세월이
그 모래와 함께 흘렀으랴.
혹시 속을 비우고 바닷가에 버려지면서
짧은 한생이 끝났는가 싶었는데
다시 길고도 아득한 생이
제 속에 가득차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을까.

4 thoughts on “조개 껍질과 모래

    1. 말씀 듣고 보니 꼭 모래를 걸러낸 채 같기도 합니다. 걸러내면 굵은 모래만 담겨야 하는데.. 어찌된 일로 정반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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