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랬지만
사랑 앞에 서면 사랑을 주기보다
욕심으로 마음을 채우는 경우가 많다.
그 순간 사랑은 질곡으로 돌변한다.
둘의 관계가 질곡의 굴레가 되면 서로가 숨이 막힌다.
그 속에서 사랑이 살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오늘은 빗방울을 들여다보며 슬픈 후회의 사랑 연서를 써보았다.
처음엔 그냥 멀리서 당신을 보는 것만으로 좋았습니다.
그냥 당신이 이 세상에 있다는 것만으로
세상이 환했고 또 즐거웠습니다.
그러다 당신과 마주앉고 싶어졌죠.
오호,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그렇게 당신이 앉아
저와 시선을 마주했습니다.
황홀함의 부력 때문에
돌아오는 길의 내 발걸음은
발아래 보도 블럭을 딛은 듯 만듯 했습니다.
당신을 마주하고 나니
당신의 손을 잡고 싶었고,
당신의 손을 가지니 당신의 입술을 갖고 싶었습니다.
이제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당신의 모든 것을 갖고 싶었습니다.
내가 한 손을 벌리자
당신은 그 손에 당신을 한가득 채워주었습니다.
내가 또 한 손을 벌리자
당신은 힘들어 하면서도
그 손에도 또 당신을 한 알 두 알 채워주었습니다.
나는 이제 당신을 내 안에
꽁꽁 가두어 두고 싶었습니다.
세상 누구도 못보게
오직 나의 것으로 당신을 갖고 싶었죠.
그렇게 당신을 내 안에 가두고
채 며칠이 지나지 않았을 때
갑자기 당신은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당신의 자취만이
오후의 훈증된 공기 속에 말라가고 있었죠.
그렇게 당신을 잃었습니다.
당신을 보기만 해도 그득했던 나의 가슴이
당신을 잃은 뒤로
휑하니 비어버렸습니다.
나는 마음이 넓다고 생각했으나
알고 보니 제 욕심만 그득했던 것이 내 마음이었습니다.
끝도 한도 없는 욕심이 다 들어찰 정도였으니
넓기도 넓었겠지요.
이제 가슴이 갈라지고 헐고 있습니다.
상실의 아픔이란 크고도 깊은 것인가 봅니다.
당신을 잃고
후회로 점철된 아픈 가슴으로 깨닫는 사랑은 슬픕니다.
그래도 이 아픈 가슴의 한켠에
당신은 사라지면서도
내게 사랑을 가르쳐주고 떠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욕심으로 그득한 마음 속에선 살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도 아픔 속에 당신이 남기고간 그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습니다.
2 thoughts on “빗방울로 엮은 사랑 연서 세번째”
전문가용이긴 한데 그 중에서 거의 가장 싼 거죠.
니콘 D70이라고 지금은 카메라 가격만 88만원 정도 합니다.
요즘은 이거 사는 사람 없죠.
D70s라고 새로나온 기종이 있거든요. 요건 100만원 정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카메라는 모두 렌즈 교환식이어서 렌즈를 따로 사야 합니다.
이때부터 좀 골치가 아파집니다.
렌즈 가격이 10만원대부터 200만원대까지 다양한데
렌즈가 좋을수록 사진이 잘 나오거든요.
가령 물방울 사진은 대부분 105mm 렌즈로 찍는데
이건 70만원이 넘어갑니다.
바로 그 이래 기종인 60mm를 살려고 해도 46만원이 필요합니다.
마이크로를 줌으로 장만하자면 160만원이 필요하죠.
이렇게 나가기 시작하면 집안의 기둥뿌리 뽑히기에 딱 좋습니다.
카메라에도 점점 욕심이 생기게 되죠.
제가 쓰는 니콘은 D2X가 가장 좋은 기종인데 카메라 가격만 520만원 정도합니다.
몫돈 생기면(한번에 원고료를 왕창 받을 때가 있거든요) 그거 하나 장만할까 생각 중이예요.
근데 카메라 못지 않게 찍는 기술도 중요해요.
1년 지나니 이제 조금 알 것 같으니까요.
글도 멋지고 사진도 멋지고.^^
김동원님은 어떤 카메라를 쓰시는지요?
전문가용이겠죠? 저 어제오늘 카메라 검색에 머리가 깨질것같네요. 차라리 아무거나 대충 사버리고 싶어져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