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 섬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12월 19일 경남 함안의 남강변에서

강을 따라 흩어진 섬들이
제 모습을 하늘에 비춰보았다.
지상에선 흙빛이었으나
하늘에 비친 모습은 흰빛이었다.
오늘 구름은 하늘에 비친 섬들의 마음이다.
하늘은 몸이 아니라 마음을 비춰주는 거울이다.
강의 섬들, 그 마음이 비칠 때
남강의 하늘 위로 흰구름이 뜬다.

2 thoughts on “구름과 섬

  1. 하긴 우리 몸이나 사진을 뒤집어 보면 섬을 비추는 게 하늘일 테니까요.
    이런 생각을 하시려면 저 강과 구름을 얼마나 지켜봐야 했을까요?

    1. 이게 다 구름 덕택인 것 같아요.
      이 날따라 구름이 섬과 대칭으로 하늘에 떠 있는 듯이 펼쳐져 있더라구요.
      어쩌다 시간맞춰 다리 위에 서게 된 행운도 겹쳐졌죠.
      사실은 기가막힌 사진을 하나 건질 수 있었는데 이 날 놓쳐서 많이 아쉬운 날이기도 했어요.
      연못을 건너가는 오리였는데 다시 건너올줄 알았더니 건너가선 건너오질 않더라구요.
      연못에 어른거리는 저녁 햇볕과 오리가 헤엄치며 그리는 동심원이 끝내주는 풍경이었는데 놓치고 말았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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