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컴퓨터 맥이 편리하고 좋긴 하지만 모든 면에서 그런 것은 아니다. 어떤 부분은 번번히 새로운 기술에 늦고, 이 때문에 사용자들을 많이 불편하게 만든다.
이런 부분 가운데서 첫손가락에 꼽힐만한 부분이 광학 드라이브이다. 이른바 사람들이 CD나 DVD 드라이브라고 부르는 부분이다. CD 드라이브는 다 거기서 거기였지만 DVD부터는 좀 달랐다. DVD 드라이브는 드라이브에 지역 코드가 할당되어 있는데 이 지역 코드는 다섯 번 밖에 변경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보통은 펌웨어를 해킹하여 계속 지역 코드를 바꿔가며 사용을 하게 된다. 윈도의 경우에는 해킹 없이 지역 코드가 들어간 DVD를 볼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그런데 애플은 DVD 드라이브의 펌웨어를 애플만의 고유한 펌웨어로 심어 놓음으로써 모델에 따라 펌웨이 해킹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DVD의 지역 코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나중에 구입한 DVD를 볼 수 없는 사태도 벌어질 수 있다. 물론 괜한 기우가 되어버리긴 했다. DVD라는 포맷 자체가 영화 포맷으로는 거의 물건너가 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 DVD가 나왔을 때 애플의 DVD 드라이브는 이런 난점을 안고 있었다.
CD나 DVD 굽기 기능을 갖춘 드라이브도 이런 기기들이 나오고 나서 한참 뒤에야 장착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아울러 맥에 장착된 DVD 드라이브는 굽은 과정에서 에러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광학 드라이브가 블루레이에 오면 불만은 더 커진다. 애플은 블루레이를 지원하는 광학 드라이브를 한번도 맥에 장착한 적이 없다. 이제는 DVD고 블루레이고 어떤 광학 드라이브도 장착하지 않기 시작했다. 물론 이는 요즘의 추세이긴 하다. 하지만 컴퓨터 사용자로선 블루레이에 대한 관심을 버릴 수가 없다. 매체에 따라 CD와 똑같은 크기의 블루레이 디스크에 100기가의 엄청난 데이터를 한번에 구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에 100기가는 그냥 넘어가기 힘든 유혹이다.
처음에는 이 블루레이 드라이브 가격이 상당히 비쌌다. 내장도 비싸고 외장은 더 비쌌다. 굽기 기능이 있으면 더더욱 비쌌다. 나의 경우 그래서 할 수 없이 처음에는 내장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하나 샀다. 이 드라이브는 아이맥에 장착을 할 수가 없어 윈도 머신에 장착을 했다. 그런데 그 윈도 머신에 맥을 깔아놓았던 관계로 한동안 아주 잘 썼었다. 그러다 아이맥이 생기게 되었고 윈도 머신은 다시 윈도로 돌아갔다. 그때부터 블루레이가 아쉬워졌다.
외장을 구입하면 되었지만 주머니 사정이 궁핍하다 보니 금방 구입하게 되질 않았다. 그래서 구워놓을 것이 있으면 아이맥에서 디스크 이미지를 뜨고 그것을 윈도 머신으로 공유해서 구웠다. 블루레이를 이용하려면 윈도 머신에서 디스크를 띄우고 디스크 볼륨을 공유해서 사용했다. 이 때문에 블루레이를 이용하려면 항상 윈도 머신을 켜야 했다. 이 불편을 견디다 못해 결국 LG에서 나온 블루레이를 구입했다.
결론은 역시 광학 드라이브는 LG 것이 좋다는 것이었다. 애플의 기본 DVD 드라이브에서는 일반 자료를 굽다가도 에러가 난 적이 많았는데 이번에 구입한 블루레이는 블루레이는 물론이고 DVD 디스크도 잘 구워준다. 다만 디스크 이름을 한글로 정하면 에러가 난다. 디스크 이름은 무조건 영어로 하는 것이 안전했다. 크기가 호떡만하기 때문에 들고 다니기도 편하다.
애플의 기본 DVD 드라이브가 디스크를 구울 때만 에러가 나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구워놓은 디스크도 읽지를 못한다. 이번에 구입한 LG의 외장 블루레이에 넣으면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인식을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경우는 있어도 예외없이 인식을 했다.
블루레이 구입이 바람직한가는 나도 회의적이다. 블루레이 매체가 사실은 하드 디스크보다 더 비싸다. 비싼 매체는 25기가 디스크 10장짜리가 3만원이 넘는다. 하드 디스크 저렴한 것은 500기가 짜리가 5만원밖에 안될 때도 있다. 안정성은 하드 디스크가 더 믿음이 간다. 하지만 휴대성의 편리함을 생각하면 마냥 하드 디스크만 구입해서 쓸 수도 없다.
고민 끝에 큰맘먹고 외장 블루레이를 구입했는데 구입하고 보니 아주 만족스럽다. 디자인도 괜찮다. 한동안 잘 쓸 것 같다. 그나저나 블루레이 다음에는 또 뭐가 나올까 궁금하다. 그런데 새로운게 나오면 뭐하나 싶기도 하다. 매체가 비싸니 나와도 구입을 망설이게 된다. 매체 가격이나 좀 내렸으면 싶다.
4 thoughts on “외장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구입하다”
안정성에 하드디스크가 믿음이 간다는 것은 이해가 안되네요.
영구저장매체로써 신뢰할 수 없는 게 하드디스크 입니다.
물론 ssd는 더더욱 장기저장용은 아니구요.
품질좋은 광매체에 고온, 다습하지 않는 곳에서 보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사료됨.
비교해서 그렇다는 얘기죠. 구워 놓은 블루레이가 뜨질 않는 경우가 발생하는 빈도로 보면 하드 디스크가 더 안정적 느낌이란 얘기예요.
저는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네요.^^
사진이나 영화, 음악 등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는 데 유용할 것 같습니다.
저는 사진이 점점 용량이 커져서 1년에 찍는 사진 용량이 600기가 정도되다 보니.. DVD로는 어림도 없더라구요. 또 저희는 작업물도 저장해 두어야 하구요. 이게 디스크에 따라 bd xl이란 디스크를 이용하면 100기가를 한번에 굽기도 해서 그때는 정말 편해요. 물론 아직 국내서 팔지도 않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