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을 보았다.
더듬이 끝에 하얗게 불을 켜고 있었으며
콧구멍도 하얀 불빛으로 채워져 있었다.
각진 얼굴에 수평과 수직으로
선이 그어져 있었다.
더듬이가 눈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생전 처음보는 괴물이었다.
나는 간이 콩알만해졌으나
괴물 앞을 지나는 모두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도심에선 뜻하지 않게
괴물을 만날 때도 있었으나
도심 한가운데
괴물이 나타나리라고 믿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사람들이 믿지 않으니
나타난 괴물도 꼼짝을 못했다.
괴물보다 더 무시무시한 것이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었다.
4 thoughts on “도심 속의 괴물”
선생님의 시선 레이더…
여기에 걸리기라도 하면
꼭 사색의 푸른 점이 찍히네요…ㅎㅎㅎ
유난스럽게도 지은 건물은 정말 괴물같이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사실 이 건물은 아주 괜찮은 건물이죠. ㅋㅋ
시간이 조금 지나 주위가 살짝 더 어두워지면
그때부터 슬슬 움직이기 시작하는 신종 괴물 되시겠습니다.^^
저 더듬이에 홀려 벌써 몇몇 커플들이 실종됐다는 보도가 있따르고 있다죠. ㅋㅋ
그러고 보니 이 괴물이 집어삼킨 커플을 투명한 몸속에서 본듯도 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