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진다. 어지러운 나뭇가지 사이를 요리조리 헤쳐가며 해가 진다. 살짝 가지에 걸리는가 싶으면 어느새 걸린 가지를 빠져나오며 해가 진다. 잔가지가 옆구리를 간지르기도 하지만 그래도 웃음을 눌러 참는다. 엉덩이를 정확히 찔리는 것도 보았다. 그때도 비명을 눌러 참았다. 굵은 가지를 만나면 한참 앉았다 가고 싶은 마음을 이겨내야 했다. 나뭇가지 사이의 해는 그렇게 진다. 헤치며 빠져나오고, 참고 이기면서.
2 thoughts on “나뭇가지 사이의 해”
사실은 우리가 나날이 지고 있는 건데도,
일출과 일몰 장면은 이렇게 아름다운 시어들로 장식되네요.
한 편의 공감 많이 되는 인생론을 읽는 것 같은데요.^^
2 thoughts on “나뭇가지 사이의 해”
사실은 우리가 나날이 지고 있는 건데도,
일출과 일몰 장면은 이렇게 아름다운 시어들로 장식되네요.
한 편의 공감 많이 되는 인생론을 읽는 것 같은데요.^^
이게 다 해가 질 때 왼쪽의 큰 나무가 옆의 작은 나무에게 해를 슬쩍 던져준다고 했던 오규원 선생님 탓이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