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에 새잎이 돋았다.
좌우로 펼친 새잎을 보고 있노라니
단풍나무는 날개만 남기고
퇴화한 새가 아닐까 싶었다.
하긴 날기 위해 끊임없이 저어야 했던 날개는
얼마나 큰 피곤이었겠는가.
우리는 새들을 보며 자유를 부러워하지만
새들의 자유는 고달픈 날개짓의
다른 이름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그 고달픔을 버리고
접은 날개를 나뭇가지에 잎처럼 걸어놓고
쉬고 싶었을 때,
그 꿈이 단풍나무로 진화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날개의 옛시절을 잊지는 못해
새잎이 필 때마다
작은 날개짓으로 또 한해를
시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4 thoughts on “단풍나무의 잎”
이 사진만 봐선 이걸 누가 나뭇잎이라 보겠습니까.
날렵한데다가 멋스럽기까지 한 날개가 금방이라도 푸드덕거리며 날아오를 것만
같은데요. 어찌 보면 잘 접어 만든 종이새 같아 보이기도 하구요.^^
잎이 날개 모양인 경우가 곧잘 있긴 한데 단풍나무의 잎은 필 때와 다 피었을 때가 완전히 다르네요. 어제 보니 많이 푸르러졌더군요. ^^
선생님의 사물에 대한 시선과 상상력은 놀래키는 재주가 특별하내요…
어떻게 이런 생각이 나올까요…ㅎㅎㅎㅎ
이게 심하면 사기같은데 그런데 묘하게도 긍정하게 되는데요..아 이상해.ㅋㅋ
저는 약과죠, 뭐. 윤병무라는 시인은 인간과 수박이 원래 조상은 같은데 인간은 걸을 수 있게 진화를 해 다리를 갖게 되었고 수박은 사방으로 구를 수 있게 진화를 하는 바람에 원통 모양이 되었다고 하던 걸요. ㅋㅋ